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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정치권, 기흥수상골프장 연장 반대 목소리 높여
농어촌공사 “충분한 검토 거쳐 절차에 따라 결정”
골프연습장측 “둘레길 문제 없어…정치권 압박에 난처”경기 용인시 기흥호수공원에 위치한 수상골프장의 계약 연장을 두고 지역정치권과 한국농어촌공사(이하 공사)의 입장이 서로 엇갈리고 있다.
용인지역 광역·기초의원들은 기흥수상골프연습장이 둘레길 일부를 가로막아 주민들의 민원이 발생하고 있다며 둘레길을 조성해 시민의 품으로 돌려주자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공사는 절차에 따라 검토 후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기흥수상골프연습장은 오는 7월 31일 계약 만료를 앞두고 공사에 계약 연장 신청을 마친 상황이며, 공사는 절차에 따라 충분한 검토와 심의를 거쳐 계약 연장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기흥수상골프연습장 계약 연장 문제가 공론화 된 것은 지난 4월 13일 경기도의회 교육행정위원회 남종섭 위원장(더민주,용인4)이 제351회 임시회에서 해당 문제를 언급하면서부터다.
남 위원장은 이날 5분 자유발언에서 “11㎞의 둘레길을 조성하면서 유일하게 호수와 단절된 원인을 제공한 수상골프연습장의 계약기간이 7월 말로 다가왔지만 지역주민들의 연장 반대 목소리에도 계약종료에 대한 어떠한 언급도 피하고 있다”며 “농어촌공사의 공공기관으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성실히 임해 줄 것을 촉구한다”며 계약 연장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남 위원장이 촉발시킨 기흥수상골프연습장 문제는 4월 20일 용인시의회 전자영 의원(더민주,비례)가 제254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에서 연장 반대 목소리를 높였고, 4월 21일부터 남종섭 위원장, 김용찬 도의원, 전자영 용인시의원은 농어촌공사 경기지역본부 앞에서 1인 시위를 이어나가기도 했다. 4월 29일에는 경기도의회 진용복 부의장, 교육행정위 남종섭 위원장 등 용인지역 도의원들이 계약 연장을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남 위원장은 경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시민 중 해당 문제에 대해 잘 모르는 분들이 많아 5분발언과 1인시위 등을 통해 알리려했다”며 “이번에 통과된 농어촌정비법 개정안의 취지도 주민 의견을 들어야한다는 것이니만큼, 공공기관이 토지를 관리함에 있어 시민편의가 우선되어야 한다는 것을 잊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한국농어촌공사는 기흥수상골프연습장에서 계약연장을 신청하면 농어촌정비법, 시행령, 정관 등에 따라 검토를 거쳐 용수공급, 수질 등 문제가 없다면 일단 절차에 따라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한국농어촌공사 평택지사 관계자는 “저수지였던 기흥호수가 정비를 통해 호수공원으로 거듭나는 과도기인 만큼, 기흥호수를 바라보는 시선에 차이가 생겨 문제가 불거진 듯 하다”며 “법과 시행령을 준수하여 절차에 따라 검토해나갈 계획이며, 계약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확답을 주기 어렵다”고 말했다.
기흥수상골프연습장 측은 당황스럽다는 반응이다. 둘레길 공사 자체가 올해 12월 기흥수상골프장 뒤쪽을 따라 연결되면서 문제없이 마무리 될 예정이었는데, 갑자기 지역정치권에서 둘레길이 단절되었다며 계약 연장에 제동을 걸었다는 것이다.
골프연습장 책임자 A씨(62)는 “주차장 경계를 따라 올해 12월 둘레길 공사가 완료되고, 애초에 앞쪽으로는 공간자체가 나오지 않아 다니기가 힘들다”며 “정치권에서 공사에 압박을 하고 있어 우리로서는 공사측의 결정을 기다리고만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A씨는 “불법 관련된 부분도 전 사장과 관련된 문제고, 2014년 현 사장 인수 이후 시정사항은 철거 및 조치가 완료됐다”면서 “대표가 임대료를 1년에 1억5천만원씩 내가며 40억 전재산을 투자해 사업을 하고 있었는데, 논란 이후로 심근경색으로 입원하기까지 했다”고 했다.
A씨는 “화장실과 주차장을 무료로 개방하고 카페 이용 등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매월 둘째 주 수요일마다 기흥구민을 대상으로 18시까지 60분 무료이용 혜택을 주는 등 지역사회 환원에 힘쓰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역농산물 판매대 설치 등 다양한 환원 사업을 진행하려 한다”고 밝혔다.
연습장 회원 B씨(67)는 “이곳만큼 답답하지 않고 탁트인 연습장을 찾기 어렵다”며 “당장 운동할 수 있는 좋은 장소가 없어질 상황이 되니 난처하다”고 연습장이 유지되었으면 하는 심정을 밝혔다.
이어 B씨는 “1000명 내외의 회원들의 서명을 받아 시의회, 도의회, 의원 사무실 등에 진정서를 보내기도 했다”며 “서울에서 온 손님들도 좋아하고 어떻게 보면 지역의 명소나 다름없는데 이곳을 더 특화시켰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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